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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책460

완전한 행복-정유정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읽게 된 "정유정 작가" 의 "완전한 행복" 완전한 행복이라는 제목, 표지 속 인물들의 분홍 얼굴색만 봐서는 유쾌한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알아봤어야 했다. 그 이면을... 달이 뜬 어두운 숲 속, 의뭉스러운 인물들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오리 한마리를 들고 있다. 왜?왜?왜? 이 책은 스릴러 였던 것이다. 나중에 보니, 살인사건으로 우리에게 충격을 줬던 "고유정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해당 사건이 이야기를 태동시킨 배아이긴 했으나 많은 요소는 소설적 허구라고 작가는 말했지만, 머리 속 잔흔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나르시시스트인 주인공의 행동과 심리를 따라가는 독서의 과정... 작가의 말 에서 언제부턴가 사회와 시대로부터 읽히는 수상쩍은 징후가 있었다. 자기애와.. 2023. 11. 29.
최소한의 한국사-최태성 저자의 과거처럼 나또한 고등학교 때부터 이상스레 한국사가 끌렸었다. 그래서 대학도 사학과를 갔으면 했지만,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인해 경영학과를 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 전공은 지금까지 나를 먹여살리는 직업의 밑바탕이 되었다. 그 시간만큼 한국사에서는 점점 멀어지는 시간이기도 했다.역사와 관련된 책들을 중간중간 읽기는 하지만, 금새 잊어버리곤 한다. 앞뒤의 관계와 시간도 방향을 못잡고 흔들거린다. 최태성의 "최소한의 한국사"는 저자의 말씀처럼 우리나라의 역사를 시간의 흐름에서 서술해 나간다. 너무 깊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저 단순 나열에 그치지 않고, 소설을 읽듯 읽어나가다 보면 5천 년 역사를 큰 흐름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나도 최태성의 한 권의 책을, 두 장의 슬라이드로 정리해 보았다. 그림을 .. 2023. 11. 14.
회색인간 - 김동식 노동의 고독을 승화하여 써 내려간 뜨거운 소설이라는 평이 달린 김동식 작가의 “회색인간” 초단편들로 엮어져 있는 “회색인간”을 읽는 동안 “노동의 고독”은 어떤 의미인가를 생각해 보았지만 쉽게 연결되는 부분이 없었다. 그러다 문득 “김동식”작가에 대한 설명이 아닐까 하며, 조심스레 작가의 경력을 살펴본다. 주민등록증이 나올 무렵에 바닥 타일 기술을 배우기 위해 서울에서 대구로 내려간 삶. 2006년부터 10여년간 주물 공장에서 일한 삶. 살아가기 위한 직업으로서의 노동 속에서 작가는 꿈을 포기한 생활에서 고독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온라인 커뮤니티라는 새로운 세상을 통해 고독한 노동을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다. 활발한 그의 현재 창작생활을 보면 말이다. 회색인간이라는 책 속의 단편들은 참 묘하다... 2023. 11. 5.
마흔에게 그림책이 들려준 말 - 최정은 사실 이글을 읽기 까지는 이런 직업(?) 이 있는지도 생소했었습니다. 그림책을 읽고, 그림과 글 속에서 나의 이야기들을 찾아내는... 그리고 누군가와 그러한 것들을 이야기하고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 글에서 이야기한 50여 개의 그림책들 속에는 50개를 훨씬 넘는 또다른 이야기들로 확장된 저자의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그림책의 이야기를 확장해 가는 사람의 나이는 마흔이라는 나이만이 아니라 서른 일수도, 오십 일수도 있습니다.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그림책 속에서 나의 이야기와 오버랩할 수 있는 공감의 문제이니까요. 책장을 넘겨갈 수록 이 책에서 인용되어진 그림책들이 궁금해 집니다.저작권 문제때문인지, 막상 그림책의 그림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일일히 찾아보면서 보는 것도 귀찮기는 한데,,, 약간.. 2023. 10. 29.
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 - 이치조 미사키 사랑의 조건 "날 정말 좋아하지는 말것!" 아이러니하다. 사랑해야 하는데 좋아하면 안된다니. 소설은 그런 아이러니한 조건의 사랑의 시작에서 출발한다. 이번 작품은 전작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스핀오프 작이라고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전작을 읽는대신 영화로 접해서 문체에서 주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기에 조금은 색다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전작이 히노 마오리와 가미야 도루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번 작품은 제3자 였떤 와타야 이즈미가 이야기의 메인 축입니다. 자신과 연인이 되고자 하는 나루세 도루와의 관계에서 출발한 현재의 이야기는 어느새 와타야 이즈미, 히노 마오리, 가미야 도루 의 과거 이야기로 흘러간다. 소설의 각 장들은 주인공 각자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다만, 이미.. 2023. 10. 28.
코스모스 - 칼 세이건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라는 책은 두께에서 주는 압박감 만큼이나 다양한 주제를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우주 과학, 지구 과학, 천문학, 생물학, 인류학 등등 다방면의 주제는 어떤 경우는 과학적 지식에 대해서, 어떤 경우에는 철학적 사유를 넘나든다. 이 책에서는 우주가 어떻게 탄생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우주가 완성되었는지(시작과 끝을 파악할 수는 있을까? 아니면 여전히 팽창중일까?), 그 과정에서 지구는 어떻게 생성되었으며, 인류는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알면 알수록 우주의 위대함, 신비함, 웅장함에 압도될 수 밖에 없다. 138억년 전에 빅뱅으로 만들어졌다는 우주. 거리를 생각하면 현재 우리가 보는 우주는 과거의 모습으로, 이미 사라지고 없을 수도 있다고 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혼란스.. 2023. 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