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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책459

착한 소비는 없다 - 최원형 저자인 최원형은 과잉소비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소비 방식, 나아가 우리 삶 전체에 대한 통찰이 절실하다고 말합니다. 소비라는 행위를 위해서는 생산이라는 행위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또한 생산을 위해서는 무엇인가의 투입을 전제해야 하구요. 그 무엇이라는 것이 원재료 일 것이고, 원재료의 대부분은 지구로부터 얻어지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것을 단순히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쉼 없는 착취의 구조'라고 말합니다. 세상 모든 물건은 지구에서 나오는 물질로 만듭니다. 그렇게 꺼내서 만든 물건은 얼마 못 가 버려지고 한정된 지구 어딘가에 쌓여 갑니다. 언제까지 우리가 지구에서 자원을 꺼내 쓸 수 있을 것이며, 쓰레기를 버릴 공간이 지구에 남아 있을까요? 정말 필요해서 만든 물건인지, 필요를 만드는 물건인지 두 '.. 2022. 10. 27.
그냥, 사람 - 홍은전 그냥, 사람은 노들장애인야학 활동을 했던 저자 홍은전이 장애인의 삶에 대한 진지한 생각들을 한겨레신문의 칼럼으로 게재한 내용을 모은 책들이다. 칼럼 속 장애인의 일상은 비장애인의 일상과 다르고, 시설 속 장애인의 고충, 그리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장애인 탈시설 운동, 장애인 등급제 폐지, 장애인 이동권 등등에 대한 이야기가 절절히 전해져 온다. 그것은 그냥 관념적 사상으로서 쓰여진 것이 아니라 활동가로서 그들과 같이 경험하고 연대해온 실제 사례들이 글쓰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 표현된 이야기들은, 실제 경험하지 못하면 공감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기에 독자인 내 의견을 쓰기보다는 전달만 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없이 그냥 우리 모두는 사람!!.. 2022. 10. 27.
나의 한국현대사(1959~2020) - 유시민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최근의 정치상황을 보면 역사는 반복성을 가진 것이 맞는 것 같다. (경제성장의 반복성은 정치적 반복성에 비해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하지만 그 반복성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변증법적인 형태를 띄며 조금씩 발전하는 것 같다. 퇴보한 듯해 보이는 순간도 장기적인 시점에서 보면 "정 + 반 = 합"을 통해 발전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다. 글쓰는 작가 유시민이 겪어온 1959년부터 2020년의 시간은 비록 우리나라 전체의 역사라고 할 수는 없지만, 역동성과 변화를 겪은 시기이기도 하다. 자유주의자의 역사체험은 독재국가 시절(경제적 성과는 배제한)과 민주국가 시절 4.19를 통한 민주화세력의 탄생과 5.16를 통한 산업화세력의 등장 절대빈곤의 시절에서 고도성장의 시기를 거쳐 IMF 경제위기.. 2022. 10. 23.
저만치 혼자서 - 김훈 김훈 작가의 짧은 단편 모음집. 책 제목은 여러 단편제목 중 "저만치 혼자서"가 진한 글씨라 그렇게 봐야될텐데. 실제 소설은 명태와 고래로부터 시작되어 저만치 혼자서로 마무리 된다. 책의 마무리에는 작가 자신이 왜 해당 단편을 썼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서술해 두었다. 김훈 작가의 작품특징처럼 다양한 단편에도 많은 형용사들로 문장이 이루어진다. 형용사를 줄이는 노력을 통해 주관적 감정을 줄이려고 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형용사는 또다른 형용사로 인해, 앞의 형용사는 뒤의 형용사로 인해, 뒤의 형용사는 또다른 형용사에 치여, 의미가 희미해져 버리는 것들도 있다. 반대로 형용사로 인해 의미가 실감나게 풍부해 지는 것들도 있지만... 명태와 고래 작가가 밝혔듯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의 보고서를 읽고 .. 2022. 10. 12.
작별인사 - 김영하 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진다(회자정리(會者定離)) 헤어진 사람은 반드시 만난다(거자필반(去者必返)) 만남과 헤어짐이라는 것이 어느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가 연결되어 있다는 이 단어들은 김영하 작가가 "작별인사"라는 장편 소설을 쓰게 된 출발점이자 책의 주제와도 연관된다. 호수에 앉아 달과 별이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와 여자의 그림으로 만들어진 책 표지 감정을 가진 특별한 존재의 휴머노이드인 철이, 누군가의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클론인 선이, 그리고 달마와 민이, 철이를 만든 박사 등의 철학적 고민과 인간의 소멸이라는 주제에도 불구하고 표지속 그들은 너무도 평온하다. 장편소설이라고는 하지만 감정이 있는 휴머노이드는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육체가 존재하지 않은 채 클라우드에 갇혀 네크웨크에.. 2022. 10. 4.
공정하다는 착각 - 마이클 샌델 능력주의의 이상은 불평등을 치유하려 하지 않는다. 불평등을 정당화 하려 한다. 저자는 묻는다. "지금 서 있는 그 자리, 정말 당신의 능력 때문인가?" 최근 사회는 능력 만능주의에 빠져있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불평등에 대해 오랫동안 참아온 것은 누구나 노력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기 때문이겠지만) 좌냐 우냐, 진보냐 보수냐 상관없이 자신이 능력만 있다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맹목적 신념이 민주주의 최고 가치인 것 마냥, 당연한 것인 것 마냥 인식하고 있다. 새정부도 "공정과 상식"이라는 화두로 창출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공정을 위해서는 개인의 능력에 의해 평가받아야 하는 시스템을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능력주의에 의한 성과(결과)는 .. 2022.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