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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책457

개 - 김훈 컹컹컹, 멍멍멍, 우~우~우~ 여러가지의 개 짖는 소리, 우리는 개 짖는 소리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개소리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저 눈치 밝은 사람들만이 몇 가지 행동과 소리의 고저장단에 의해 그 의미를 유추해 볼 뿐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반면 개들은(소설 속 '보리'는 말이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다. 대다수의 눈치 밝은 개들은 개들의 소리에 반응하고 행동한다. 김훈의 '개'는 사람보다도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개의 이야기이다. 태어남과 함께 세상을 알아감과 언젠가는 죽음에 이르게 될 길이 뻔한 이별에 대한 이야기이다. 개의 눈으로 바라본 사람의 세상은, 개의 눈으로 바라본 개의 세상과도 틀리지 않다. 우리 엄마한테는 슬픈 이야기가 많다. 엄마 젖꼭지를 물고 있을 때, 그 한정 없는 따스.. 2022. 3. 24.
인구 대역전 (인플레인션이 온다) - 찰스 굿하트, 마노즈 프라단 이 책은 인구변동과 세계화가 금융과 실물경제에 있어 장기추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 말한다. 저자들은 그 영향이 한 국가에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적인 범위에서의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 것이냐에 초점을 맞춘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지금까지의 인구증가와 세계화는 과거 30년간 금융과 실물경제에 있어 디플레이션을 가져왔던 반면 진행되고 있는 인구감소를 동반한 세계화의 모습은 임금상승, 금리상승 압력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는 것이다. 과거를 이해하는 건 미래를 준비하는 데 무척 중요하다. 정책과 금융시장 여건, 미래에 대한 대비는 당연하게도 현재 주류의 사고를 반영한다. 주류의 사고가 얼마나 견고한지는 추세가 지속되는 길이와 관련이 있다. 추세가 오래 지속될수록 다들 그 추세가 유지되리라고.. 2022. 3. 21.
시선으로부터, -정세랑 박상영 소설가의 ‘내 생에 이토록 한국의 현대사를 정통으로 관통하는, 그러면서도 경쾌함과 꼿꼿함을 잃지 않는 인물을 본 적이 있었던가“는 서평이 있었지만, 한국전쟁, 하와이이민 생활, 독일 생활, 파리생활, 그리고 다시 한국 생활로 이어지는 심시선의 삶의 괘적은 우리 한국의 현대사를 지나가지만 관통한다기 보다는 훓고 지나가는 정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소설의 전개는 심시선의 현대사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남은 자들이 어떻게 심시선의 삶을, 언어를, 글을 기억하는지, 그녀의 자녀와 손자, 손녀들의 삶이 그들이 기억하는 심시선과 어떻게 엮여져 있는가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듯 하다. 시선의 글, 인터뷰로 시작되는 챕터들마다에는 명혜와 태호, 명은, 명준과 난정, 경아 화수(-상헌)와 지수, 우윤,.. 2022. 2. 20.
NFT 레볼루션 - 성소라, 롤프 회퍼, 스콧 맥러플린 메타버스, NFT, 블록체인, 가상화페... 요즘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단어들이다. 세계는 실물경제에서 점점 다가올 가상의 세계에 대비하고 있는데 개념적으로나 실질적인 것으로로 딱히 내게는 와닿지 않는다. 책은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의 정의로 시작해서, 미술, 음악, 게임 산업 등에서 어떻게 성장하면서 변화하고 있는지 어떠한 장점과 취약점을 가지고 있는지 시장의 기회와 현재, 미래 등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간다. 흥미로운 점은 NFT의 대상들이 가상의 것들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많은 것들이 가상의 세계에서 고유성을 인정받는다는 개념이다. 전혀 없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소유와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면서 편리성을 강화하는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탈중앙화를 추구하.. 2022. 2. 6.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 김재식 일상에서 흔하게 겪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짧고 쉬운 내용들을 부담없이 적어나간다. 하지만 관계라는 것은 짧은 문장의 무게와는 반대의 무게감을 우리를 엮어나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는 문장들이지만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실천하기는 어려운 이야기이기도 하다. 정말로 좋은 사람에게만 좋게 대할 수 있을까?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사람들이 나에 대해 하는 말에 너무 귀 기울이지 마 어떤 사람은 나를 동그라미로 보고 누구는 네모로 본들 신경 쓰지 마. 굳이 나서서 그 사람이 원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할 이유가 없어. 나를 어떻게 보든 난 나일 뿐이고 모든 사람에게 완벽하게 좋은 사람일 수 없어 사람의 관계는 언제나 상대적일 뿐이야 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관계가 무.. 2022. 2. 6.
그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 - 말로 모간 책에 표시된 시애틀 추장은 아래와 같이 말한다. 인간이 삶이라는 거미줄을 짜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 역시 한 오라기의 거미줄에 불과하다. 인간이 거미줄에게 가하는 모든 행동은 반드시 그 자신에게로 되돌아온다 거미줄에 불과한 한 인간의 삶들이 엮여진 사회는, 서구의 시각에서의 바라본 문명화의 정도에 따라 구분되어진다. 하지만 문명화된 시각이 아닌, 비문명화된(서구의 기준에 의한) 사회에서 바라본 지구 속 인간의 삶은 진리에서 멀어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무탄트(돌연변이)들은 음식에 소스라는 것을 끼얹어 먹는데, 그들의 삶에도 소스가 덮여 있는 듯 합니다. 그들은 진리를 알지만, 그 진리는 생활의 편리함과 물질주의, 불안과 두려움이라는 두꺼운 소스 밑에 묻혀 있습니다. 무탄트들의 생활 속에는 달콤한 맛을 .. 2021.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