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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책459

공간이 만든 공간 - 유현준 유현준은 말한다. 지구라는 공간은 인간의 문명을 만들었고, 문명은 다른 공간을 만들었으며, 만들어진 공간은 인간을 바꾸고 역사를 바꾸어서 또 다른 공간을 만드는 '공간 창조의 수레바퀴'가 돌고 돌아서 21세기에는 인구 1000만의 도시들과 무한한 가상공간의 신대륙까지 도달했다. 인류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거주하면서도 더 빠르게 이동하길 소망했다. 그 과정에서 지구에서의 시간적 공간은 축소되었고, 그 시간만큼 지역간, 문화간 교류는 활발해졌다. 이 책은 그 과정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특히 건축물에 있어서의 동서양의 차이와 교류와 융합을 통합 발전에 대한 단상을 담는다. 기후의 변화와 함께 물이 부족해 지자 사람들은 물을 구할 수 있는 강으로 모여들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강 주변으로 단위.. 2021. 3. 21.
신스틸러에게 묻다 - 김시균 주연만 기억되는 세상. 영화나 드라마 속 연기들을 보면서 우리가 기억하는 연기자는 조연과 단역이 아닌 주연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 그러던 어느 순간 우리들은 영화나 드라마 속 주연의 연기를 빛나게 해주는, 극의 흐름속에 살아숨쉬는 조연과 단역들을 기억하게 된다. 누군가는 주연보다 더 인상깊게 뇌리에 남는 조연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연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순간, 연기자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된 순간, 나름 얼굴을 알리고 있는 지금의 순간, 그리고 그들이 꿈꾸고 있는 미래의 모습들이 펼쳐진다. 누군가는 조연에서 주연으로 누군가는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으로 누군가는 주연을 빛나게 하는 조연으로.... 역할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그들이 꿈꾸는 연기자의 삶이 이루어지길 빌어본다. ❝ 정인겸 연극은 발음을 또박또.. 2021. 1. 31.
타인의 해석 - 말콤 글래드웰 수십년 간을 마주하고,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들간에도 오해의 불씨는 존재한다. 하물며 처음 상대하는 낯선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낯선 상대방에게 어떻게 말을 하고 상대방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잘 모른다. 더 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면서도 내가 상대방을 오해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쉽게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몇 가지 단서를 설렁설렁 훑어보고는 다른 사람의 심중을 쉽게 들여다볼 수 있다고 여긴다. 낯선 이를 판단하는 기회를 심사숙고하지 않은 체 덥석 잡아버린다. 그리고는 낯선 사람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과신한다. 하지만 낯선 사람은 쉽게 알 수 없다. 우리는 왜 상대방과의 대.. 2020. 12. 15.
장벽의 시대 - 팀 마샬 장벽이라는, 분단이라는 단어와 이미지에 대한 대한민국(혹은 북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은 전 세계 어느나라보다 높을 것이다. 하지만 단일민족이라는 공동체의식 속에서 가져왔던 그러한 부정적인 인식과 반감도 분단장벽넘어 사람들이 살아가는 체제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것에 반비례하여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눈에 보이는 국가간의 장벽들은 우리에게만 존재하는 건 아닌가 보다. 생각보다 많은 분쟁지역에서 콘트리트가, 울타리가, 아니면 자연적인 강과 산맥들이 장벽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장벽들이 단순히 국민국가를 이루는 근현대 시대의 국가를 나누는 구조에서, 경제적 이유에서의 이주, 종교적 이유에서의 이주, 민족적 이유에서의 이주등을 막는 수단으로 등장하고 작동하고 있다. 또한 그것이 국가간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2020. 11. 1.
심판 - 베르나르 베르베르 개미, 뇌, 나무, 아버지들의 아버지, 인간, 신, 파피용,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웃음, 잠, 고양이, 죽음 나열을 하고 보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꽤나 많이 읽었다. 희곡형태인 작가의 글은 생소하긴 하지만 작가 특유의 유머나 사회를 비꼬는 장치들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의 근로시간이라던가 의료계의 인력부족 문제, 교육에 대한 문제, 법조계의 부족 문제, 남녀간의 역할에 대한 문제 등이 책 전반에 걸쳐 위트있게 다루어진다. 이 부분은 한국도 마찬가지일텐데, 어쩌면 인종과 국적만 다를 뿐 모든 사회가 겪는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삶에 대한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베르베르 특유의 유모로 인해 무겁지만은 않은 책 "심판" 4명의 중심적인 인물 희곡은 주인공 아나톨 피숑,.. 2020. 10. 11.
반대의 놀라운 힘 - 살런 네메스 일반적으로 민주주의적 사고방식이라고 하면, 다른 의견사이에서 합의를 이루고, 합의에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믿는다. 다수결의 원리는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한다. 그 과정에서 소수의 의견, 반대의 의견은 묻히고 만다. 그것이 과연 옳기만 한 것인가? 라는 물음에 대해, 저자는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고 있다. 다수의 의견은 여러 가지 요소로 인해, 불완전성 또한 내포할 수 있다. ❝ 우리는 다수가 옳다고 추측하기 때문에, 실제로 옳고 그름과 상관없이 무조건적으로 다수를 따른다. 또한 우리는 다수에 소속되고 싶기 때문에 이들이 옳다고 믿고 싶어 한다. 틀리는 것도 두렵지만, 그보다 반대 의견으로 생길 파급효과를 더욱 걱정한다. 많은 사람이 확산적 사고의 중요성은 잘 알지만, 확산적 사고의 동력이 되는 반대 의.. 2020.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