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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떠나고 싶은 여행279

고창 청보리 청보리 익어가는 따사로운 봄날 초록의 청보리밭과 파란 하늘밭. 초록과 파랑으로 세상을 위아래로 이등분 한다 그 사이 나도 빠질 수 없다며 빈 가지로라도 서있는 나무들까지... 내 고향 고창의 시간은 그렇게 잠시 멈추어 선다. 그저 청록의 보리잎들을 스치는 바람의 소리만이 내가 자연에 맡겨져 있음을 느끼게 한다. 아직은 축제기간이 아닌 평일 오후시간이라 사람에 치이지 않는 여유로움이 있다. 2023. 4. 2.
한국전쟁, 부산 임시수도 대통령관저 한국전쟁(6.25 전쟁) 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수도는 부산으로 2차례에 걸쳐 이전하게 된다.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1926년에 지어진 경남도지사 관사를 대통령의 임시관저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부산대병원 뒷편 산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낮으막한 현대 건물들 속 골목길을 따라 가다보니 갑작스레 눈앞에 나타나는 곳이었다. 평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찾아서 일까? 현장체험을 하고 있는 초등학생들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인들의 발길은 잘 보이지 않아 적막한 느낌마저 든다. 임시 관저를 향해 오르는 계단에는 전쟁의 피해를 안고 피난떠나는 가족모습의 조형물이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너무 깔끔한 소재와 조형물의 모습은 오히려 피난이라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있는 가족의 모습을 떠올리기에는 비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건물의 준.. 2022. 10. 27.
2022년 양산 국화향연 - 밤과 낮의 시간 업무상 찾은 양산시 아는 곳도 없는 데 저녁시간에는 가게들마저 일찍 닫아 적막만이 남았다고 생각드는 그때, 혹시나 하고 인터넷 서치를 통해 찾은 황산공원 (숙소에서 걸어서 10분도 안걸리는) 그리고 심지어 국화축제 기간이라 자유로이 갈 수 있다고 하네요. 물금역 위로 지나는 육교의 조명이 이쁩니다. 그리고 황산공원 쪽 저녁에 있는 육교전망대는 무료로 올라갈 수 있어서 황산공원 주변의 전망을 관람하기 좋게 되어 있습니다. 약간 쌀쌀하기는 하지만 산책하기 좋은 저녁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그리고 동네 마실 산책나오신 어르신 들께서 황산공원을 찾아 육교를 오가고 계시네요. 국화향연 행사장은 아주 크지는 않아서 산책하는 마음으로 둘러보기에 적당한 크기와 아기자기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쨘~~~ 행사장을.. 2022. 10. 27.
부여 정림사지, 궁남지 일년에 몇 번을 다녀오는 부여인데 실제로 정림사지터와 5층 석탑을 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는게 나 스스로도 의아스러웠다. 이번 연휴에는 폭우가 멈춘 사이를 이용해 정림사지터를 찾았다. 백제시대 익산 미륵사지터와 함께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정림사지터.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정림사지는 부여의 중심부에 위치한 백제시대의 대표적인 절터이며, 주변에는 동쪽으로 금성산, 북쪽으로 부소산에 둘러싸여 있다. 사비시대 수도의 가장 중심적인 위치에 있었던 정림사지는 우뚝 서있는 석탑 표면에 당나라가 백제를 멸망시킨 전승 기념의 내용이 새겨져 있다. 이는 백제 왕조의 운명과 직결된 상징적인 공간으로 정림사가 존재하였음을 시사한다. ​정림사지는 백제시대의 전형적인 가람배치를 가지고 있다. 중문, 석탑,.. 2022. 8. 15.
강경 옥녀봉, 근대의 추억 강경구락부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작은 읍이자 논산시에 소속된 읍지역인 강경읍. 대다수의 생업이 젓갈거래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어선지 읍내는 온통 젓갈 가게들로 이루어져 있다. * 전국 젓갈 유통량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함. 매년 10월에 젓갈축제가 열림 금강이 흐르고 금강끝에는 군산을 통한 서해바다와 내륙으로는 부여, 공주와 함께 호남평야가 가까워 수상 교통의 요지로 발전했던 곳이다. 금강의 큰 물줄기를 이용해 예전에는 대구 서문시장, 평양시장과 함께 조선의 3대 시장이 형성되었을 정도라고 하는데, 지금은 그런 흔적은 보이지 않고 퇴락한 시골동네의 모습만 남아 아쉽기도 하다. 최근에야 근현대사의 유적들을 재생하는 사업들이 관광사업의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지만 무궁화호가 정차하는 강경역과 시외버스터미널.. 2022. 8. 15.
낙조 맛집 - 궁평항, 그리고 야자수마을 카페 일몰로 유명한 궁평항. 낙조의 아름다움을 소문으로 만 들었던 터라, 토요일 오후 일몰시간에 맞춰 서울에서 출발~~~ 평소 서해안고속도로의 상습정체는 익히 들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상습정체지역 통과. 일몰시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어, 야자수마을카페 부터 들리기로 했습니다. 어라~~~ 서해안인데 입구의 돌하루방을 보면 완전 제주도 분위기네요. 야자수마을 이라는 이름처럼 이곳은 야자수가 있는 식물원입니다. 그러다보니 식물원의 입장료가 있어요. 식물원만의 입장료는 인당 5천원이지만, 야자수마을 카페에서 음료를 구입하면, 구입한 음료수 만큼 식물원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먼 길, 날도 덥고, 여유를 느껴보고자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7,500원) 시켜들고 식물원에 입장합니다. 식물원 입구에서는 할머님께서 입장료 검.. 2022. 6. 8.